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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in Motion 전시 설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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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002

House in
Motion

04—25 JUN 2026 · NIGHT EDITION 01—31 JUL 2026

DATESJun 4—25, 2026
Night Edition · Jul 1—31
HOURSDay · 10:00—19:00
Night · 17:00—21:00
CLOSEDEvery Monday
CURATEDMinhee Kim
VENUEPDH.GA · 박동훈家
Exhibition Note

Art does not simply
stay inside the House.

집은 단순히 머무는 공간이 아니다. 빛이 스며들고, 시간이 흐르며, 사람의 감각과 기억이 쌓이는 살아있는 장소이다.

《House in Motion》은 예술이 공간 안에서 어떻게 존재하고, 관계를 맺으며, 생동감을 만들어내는지를 탐구한 전시이다.

READ FULL EXHIBITION NOTE +

이번 전시는 1960–70년대 빛과 움직임에 대한 실험으로 잘 알려진 Getulio Alviani의 작업과 함께, Tatsushige Nakamura, Majeo Kim(김마저), Junsoo Kim(김준수), Gina Kim Gina(김지나)의 작품, 그리고 독일 조명 브랜드 Midgard Licht의 빛이 하나의 공간 안에서 만나며 구성된다. 서로 다른 시대와 분야에서 출발한 작업들은 집이라는 친밀한 환경 안에서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며 하나의 풍경을 만들어낸다.

금속 위를 흐르는 빛, 자연에서 비롯된 색과 형태, 손의 감각이 담긴 가구와 오브제, 그리고 공간을 채우는 조명의 리듬은 작품을 단순히 감상하는 대상을 넘어 살아있는 존재로 경험하게 한다. 이들은 각자의 언어를 유지하면서도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공간 전체에 움직임과 긴장, 그리고 생명력을 부여한다.

북한산과 북악스카이웨이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평창동의 정원 또한 전시의 중요한 일부가 된다. 실내와 실외, 자연과 인공, 예술과 생활의 경계는 느슨하게 연결되며 시간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장면을 만들어낸다.

《House in Motion》은 작품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 전시가 아니다. 오히려 공간 안에서 예술이 어떻게 살아 움직일 수 있는지, 그리고 예술이 우리의 일상에 어떤 생동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지를 제안하는 프로젝트이다.

집 안에서 예술은 머무르지 않는다.
빛과 함께 변화하고,
사람과 만나며,
공간 속에서 살아 움직인다.

Artists & Contributors

Different Practices,
One Living Landscape.

Two Editions

The same House.
A Different Rhythm.

House in Motion 낮 전시 포스터
Day Edition

Jun 4—25

10:00—19:00 · 월요일 휴관

자연광이 집 안으로 들어오며 금속과 오브제, 가구, 정원의 풍경이 함께 움직였던 첫 번째 전시 기간.

House in Motion Night Edition 포스터
Night Edition

Jul 1—31

17:00—21:00 · 월요일 휴관

워크숍에서 함께 나눈 질문을 바탕으로 새로운 작품과 관계를 더해, 낮과는 다른 빛과 색으로 이어간 전시.

Curator's Note · Night Edition

A Little Longer.
A Little Deeper.

HOUSE IN MOTION
01—31 JUL 2026 · 17:00—21:00

House in Motion Night Edition은 박동훈家의 밤에 새로운 빛을 더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에디션이 끝난 6월 25일, 저희는 박동훈 대표님과 김마저(Majeo Kim), 김준수(Junsoo Kim), 김지나(Gina Kim Gina) 작가님과 함께 이 공간에서 1박 2일 동안 워크숍을 했습니다.

전시를 돌아보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이 공간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관람객분들이 보여주신 따뜻한 관심, 서로를 향한 배려, 그리고 예술을 향한 마음까지.

“조금 더 이어가 보자.”

기획자의 글 전체 읽기 · KOREAN +

그 시간을 함께 보내며 자연스럽게 하나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House in Motion은 Night Edition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타츠시게 나카무라 작가님은 일정 때문에 함께하지 못했지만, 늘 같은 마음으로 응원해 주셨고, 알비아니 재단에서도 따뜻한 격려를 보내주었습니다.

이번 Night Edition은 워크숍에서 함께 고민했던 이야기들이 실제 전시에 담긴 결과입니다. 새로운 작품들이 더해지고, 기존 작품들도 서로 다른 관계를 맺으며 공간 안에서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 공간에서 작품과 사람, 그리고 시간이 어떻게 함께 연결될 수 있을까.’ 그 질문을 ‘저녁’이라는 시간 속에서 더 깊이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전시는 조금 더 따뜻하고, 조금 더 깊어졌습니다.

낮의 박동훈家와는 또 다른 분위기 속에서 작품들이 만들어내는 빛과 색, 그리고 공간의 변화를 함께 느껴보셨으면 합니다.

House in Motion은 아직도 계속 움직이고 있습니다.

Some works have evolved.
Some are newly introduced.
All of them continue the conversation.

HOUSE IN MOTION – Night Edition
July 1 – 31 · 5 PM – 9 PM
서울시 종로구 평창동 451-4
Donghoon Park House (박동훈家)

Night Edition에서는 예약하신 분들을 위한 ‘12인의 식탁’이 함께 열립니다. 박동훈 대표와 한 식탁에 둘러앉아 작품을 감상하고, 예술과 공간, 컬렉팅, 그리고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House in Motion만의 특별한 저녁입니다.

Artist Focus · 01

Getulio
Alviani.
Italy · Italia

작품 앞에 선 Getulio Alviani의 아카이브 사진
Op Art · Kinetic Art

빛과 반사, 관람자의 움직임에 따라 끊임없이 변하는 시각 경험.

Getulio Alviani는 연마된 알루미늄과 스테인리스 스틸 같은 산업 재료를 정교하게 가공해, 빛 자체를 조형 요소로 다룬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옵아트와 키네틱 아트 작가이다.

@FONDAZIONEGETULIOALVIANI ↗
작가 소개 · KOREAN +

Getulio Alviani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옵아트(Op Art)와 키네틱 아트(Kinetic Art) 작가이다. 그는 빛과 반사, 움직임에 의해 변화하는 시각 경험을 탐구하며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주로 연마된 알루미늄과 스테인리스 스틸 같은 산업 재료를 사용해 기하학적 화면을 제작했다.

관람자의 위치와 주변 빛에 따라 작품의 형태와 명암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을 통해 공간과 지각의 관계를 실험했다. 1960년대 유럽의 옵아트와 프로그램드 아트(Programmed Art) 운동의 핵심 작가로 활동했으며, 단순한 기하학적 질서를 넘어 인간의 시각 인식과 감각을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정교한 반복 구조와 미세한 표면 가공을 통해 빛 자체를 조형 요소로 활용했다.

세계 주요 미술관과 국제전에서 작품이 소개되며 현대 추상미술의 중요한 흐름을 형성했다. 오늘날에도 그의 작업은 빛, 공간, 관람자의 참여를 결합한 현대 설치미술과 미디어 아트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ARTIST TEXT · ENGLISH +

Getulio Alviani was an Italian artist best known for his contributions to Op Art and Kinetic Art. He developed a distinctive artistic practice exploring light, reflection, and visual perception. Using industrial materials such as polished aluminum and stainless steel, he created precise geometric compositions.

His works transform according to the viewer’s position and the surrounding light, producing ever-changing visual experiences. By crossing the boundaries between painting and sculpture, he investigated the relationship between space and perception. During the 1960s, he became one of the leading figures of the European Op Art and Programmed Art movements. His practice focused on expanding human visual perception through geometric order and optical phenomena. Through meticulous surface treatments and repetitive structures, he employed light itself as a sculptural medium.

His works have been exhibited in major museums and international exhibitions around the world, establishing his significance in contemporary abstract art. Today, Alviani’s artistic legacy continues to influence contemporary installation, light, and media art.

Artist Focus · 03

Kim Majeo.
김마저

Artist & Works

서로 다른 작품들이 박동훈家 2층에서 하나의 공간적 관계를 이루었다.

김마저의 작품은 방과 복도, 벽과 바닥을 오가며 회화와 조각, 설치의 경계를 느슨하게 연결한다.

@MAJEOKIM ↗
Selected Work · Lifted Canvas

The Dead Square
사각지대

회화를 지탱하던 구조를 드러내고, 그 구조 자체를 회화로 전환한다.

작품 소개 · KOREAN +

회화는 오랫동안 벽에 걸려 감상의 대상이 되어 왔다. Lifted Canvas 시리즈는 이러한 회화의 전제를 뒤집는다. 작품은 물류용 팔레트의 구조를 변형한 적층 구조의 위면, 뒷면, 옆면에 그림을 그렸다. 캔버스는 더 이상 ‘벽에 걸린 표면’이 아니라 공간과 벽 사이를 자유롭게 유희할 수 있는 움직임을 갖는다. 김마저 작가에게 회화는 벽과 공간에 따라 바뀌는 하나의 역할자로서 존재한다.

Lifted Canvas는 단순히 캔버스를 들어 올린 작품이 아니다. 회화를 지탱하던 구조를 드러내고, 그 구조 자체를 회화로 전환하는 작업이다. 벽에 의존하던 회화는 스스로 서 있는 구조가 되고, 이미지는 표면에서 공간으로 이동한다. 작품은 ‘회화는 어디에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고정된 회화를 하나의 공간적 사건으로 다시 정의한다.

박동훈家 2층 방에 들어서면 방문 크기의 《The Dead Square》를 마주하게 된다.

WORK TEXT · ENGLISH +

Painting has long existed as an object suspended on the wall for contemplation. The Lifted Canvas series overturns this conventional premise of painting. Constructed from the layered structure of an industrial shipping pallet, the work extends painting across its top, sides, and reverse surfaces. The canvas is no longer confined to a surface hanging on the wall; instead, it acquires the freedom to move playfully between the wall and the surrounding space. For Kim Majeo, painting is not a fixed object but a role that continuously changes according to its relationship with the wall and the space it inhabits.

Lifted Canvas is not simply a raised canvas. It reveals the hidden structure that has long supported painting and transforms that very structure into painting itself. Once dependent on the wall, painting becomes a self-supporting structure, allowing the image to expand from surface into space. In doing so, the work poses a fundamental question: Where does painting truly exist? It ultimately redefines painting—not as a fixed object, but as a spatial event.

2026.06 작가노트 +

나는 최근 눈에 보이지 않는 고통과 마주했다. 그 고통은 내게 사각지대처럼 존재했다. 나는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질병을 앓고 있었고, 그 병은 보이지 않는 층위 위에 쌓여 있다가 어느 순간 폭발하듯 드러나며 내 몸을 파고드는 느낌이었다.

이 설치 작품 《사각지대》는 내가 귀가 안 들렸던 고통과 싸운 기록이다. 나는 팔레트 위에 내 병과 관련된 숫자들을 적어 넣었다. 각각의 팔레트를 거꾸로 쌓으며, 보이지 않는 층들이 시간과 기억 속에서 쌓여가도록 했다. 나는 원래 팔레트를 바로 쌓을 생각이었지만, 어떤 작은 실수 덕분에 팔레트를 뒤집어 쌓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 역전의 순간이 오히려 이 작품에 새로운 가능성을 부여했다.

이 반전은 나에게 예기치 않은 깨달음을 주었다. 무엇인가를 뒤집었을 때 보이지 않는 가능성과 숨겨진 층위가 드러났다. 새로운 질서를 발견하는 《사각지대》는 그렇게 보이지 않던 고통을 역전시키며, 우리 삶의 숨겨진 질서를 밖으로 드러나게 했다. 결국 우리는 자신의 사각지대를 언젠가 정면으로 마주하게 되므로…

Selected Work

이로운 사각 02
수평적 관계

Horizontal Relation

SIZE
600 × 600 × 90 mm
MATERIAL
Lauwan Plywood, PNY Stone, Acrylic

보이는 것이 아니라 숨겨진 것이, 드러난 것이 아니라 감춰진 것이 관계를 형성한다.

작품 소개 · KOREAN +

《이로운 사각–수평적 관계》는 팔레트의 방향을 바꾸는 작업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전환하는 작업이다. 수직적 질서 속에서 형성된 위계를 해체하고, 서로가 나란히 존재하는 수평적 관계의 가능성을 제안한다.

이 작품에서 기능적 오브제는 사회적 은유로 확장된다. 구조의 변환을 통해 팔레트는 더 이상 적재와 지지를 위한 장치에 머물지 않고, 위계가 아닌 수평적 연결과 상호 존재에 기반한 새로운 공존의 질서를 상상하는 조형적 제안이 된다.

WORK TEXT · ENGLISH +

Horizontal Relation is not simply an act of changing the orientation of a pallet; it is an attempt to transform the way we perceive the world. By rotating the pallet from its original vertical logic into a horizontal condition, the work dismantles the hierarchies embedded in vertical order and proposes the possibility of relationships grounded in equality and coexistence.

In this work, a functional industrial object expands into a social metaphor. Through the transformation of its structure, the pallet no longer serves merely as a device for stacking and support, but becomes a sculptural proposition that imagines a new order of living together—one based not on hierarchy, but on horizontal connection and mutual presence.

Selected Work · Zero Degree Form

무각형
形角無 · Zero Degree Form

형태 이전의 존재와 보이지 않는 관계를 공간 속에서 발견하는 조형 언어.

작품 소개 · KOREAN +

김마저는 보이지 않는 감각과 관계를 ‘무각형(形角無)’이라는 조형 언어로 탐구하는 시각예술가이다. 회화, 설치, 조각, 퍼포먼스를 넘나들며 형태 이전의 존재와 인간의 관계를 공간 속에서 시각화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무각형’은 특정한 형상이나 완결된 의미를 갖지 않는 존재를 뜻한다. 작가는 기억, 감정, 시간, 관계처럼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삶을 이루는 본질적인 요소들을 다양한 물성과 기하학적 구조를 통해 새로운 조형 언어로 풀어낸다. 서로 다른 재료와 색, 구조는 독립된 오브제가 아니라 하나의 유기적인 관계망을 이루며,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의 긴장을 드러낸다.

최근에는 〈무한소〉, 〈무각섬〉, 〈무각무〉, 〈무각행〉, 〈무각형〉 등의 연작을 통해 개인의 고립과 연결, 존재의 회복, 관계의 생성 과정을 설치와 퍼포먼스로 확장하고 있다. 김마저의 작업은 형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아직 이름 붙여지지 않은 존재와 관계를 발견하는 과정이며, 관람자가 자신의 경험을 투영하여 작품을 완성하도록 열려 있는 공간을 제안한다.

WORK TEXT · ENGLISH +

Kim Majeo is a visual artist who explores invisible sensations and human relationships through the concept of Zero Degree Form (무각형, 形角無). Working across painting, installation, sculpture, and performance, the artist investigates states of existence that precede fixed form, translating the invisible dynamics of human experience into spatial and visual language.

Zero Degree Form does not refer to the absence of form, but to a state before form is defined—a condition that resists fixed boundaries and singular meaning. Through diverse materials, geometric structures, and spatial compositions, Kim transforms intangible elements such as memory, emotion, time, and relationships into a unique visual vocabulary. Contrasting materials, colors, and structures function not as isolated objects but as interconnected systems, revealing the subtle tension between the visible and the invisible.

Recent series, including Mugakseom (Zero Degree Island), Infinitesimal, Mugakmu, and Mugakhaeng, extend this exploration through installation and performance, examining isolation and connection, the recovery of being, and the continual formation of relationships. Rather than creating fixed forms, Kim’s practice seeks to reveal states of existence that remain unnamed. His works invite viewers to project their own memories and experiences, allowing meaning to emerge through participation and encounter.

@MAJEOKIM ↗
Selected Work · Installation

사자는 사자
정원에 없다

사자의 몸은 사라지고, 남겨진 피부의 흔적과 시간이 공간 전체를 감싼다.

작품 소개 전체 읽기 +

박동훈家 2층 방에 들어서면 바닥에 털로 된 카펫이 깔려 있다. 그 카펫은 김마저의 《사자는 사자 정원에 없다》로, 북청사자탈춤에서 사용되는 사자옷을 모티브이자 재료적 언어로 확장한 설치작업이다. 단순히 전통 사자춤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사자의 몸을 구성하던 털과 피부를 해체하여 하나의 거대한 풍경으로 변환한다.

작품은 북청사자탈춤 사자옷의 털 조각들이 반복적으로 이어져 하나의 거대한 직물처럼 벽이나 바닥을 뒤덮는다. 본래 사자의 몸을 이루던 요소들은 더 이상 사자의 형상을 유지하지 않는다. 몸은 해체되고, 남겨진 것은 피부의 흔적과 시간의 결이다. 관객은 사자를 보지 못하지만 오히려 사자의 부재를 통해 그 존재를 더욱 강하게 감각하게 된다.

제목은 역설적인 문장이다. 사자는 있어야 할 곳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부재는 사라짐이 아니라 다른 형태의 존재로 전환된다. 사자는 동물의 형상이 아니라 공간 전체를 감싸는 감각이 되고, 기억이 되며, 관계가 된다. 이는 김마저가 지속적으로 탐구해 온 ‘무각형(形角無)’, 즉 보이지 않는 관계와 형상 없는 존재를 시각화하는 작업과 맞닿아 있다.

북청사자놀음에서 사자는 마을을 돌며 악귀를 물리치고 공동체의 안녕을 기원하는 존재이다. 사자의 털은 보호와 치유, 생명력의 상징으로 여겨졌으며 민속적으로도 벽사의 의미를 지닌다. 김마저는 이러한 전통적 상징을 현대미술의 언어로 옮기며, 사자의 몸을 해체해 하나의 거대한 장소성을 만든다. 그 결과 작품은 하나의 조각이 아니라 관객을 둘러싸는 환경이자 경험이 된다.

벽에서 바닥까지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설치 방식은 하나의 피부가 공간을 뒤덮는 듯한 인상을 준다. 이는 회화와 조각, 직물과 건축의 경계를 넘나들며, 평면이 공간으로 확장되는 ‘확장된 회화’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관객은 작품을 바라보는 것을 넘어 그 앞에 서서 사라진 사자의 몸과 마주하게 된다.

결국 《사자는 사자 정원에 없다》는 사자를 재현하는 작품이 아니라, 사자가 떠난 자리에서 남겨진 감각과 기억, 그리고 공동체의 시간을 드러내는 작업이다. 형상은 사라졌지만 존재는 남아 있으며, 보이지 않는 것은 오히려 공간 전체를 지배한다. 이 작품은 전통을 과거의 유산으로 소비하는 대신, 그것을 오늘의 감각과 관계 속에서 다시 살아 움직이게 하는 김마저의 조형 언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설치작업이라 할 수 있다.

Artist Focus · 04

Junsoo Kim.
김준수

Artist & Works

Cold matter,
living movement.

김준수는 기계 장치와 금속이라는 차가운 물질을 통해 미시적 세계의 유영을 현실의 실체로 붙잡아둔다.

가상현실의 비물질성을 손에 잡히는 고체의 감각으로 환원하려는 그의 욕망은 수치적 완결성을 지닌 모듈 구조를 통해 물질화된다.

@URLOOK_KR ↗
ARTIST TEXT · ENGLISH +

Junsoo Kim captures the movements and events of the microscopic world through cold materials such as mechanical devices and metal. His desire to reduce the immateriality of virtual images into the precise reality of solid matter serves as the primary driving force of his practice.

Installation · 2026

연화蓮華 · Yeonhwa (Lotus)

YEAR
2026
MEDIA
Woofer, water, stainless steel, aluminum CNC, glass, CREE LED, Sound
DURATION
Looped · 3 min 30 sec
SIZE
42 × 42 × 900 cm

기계적 정밀함과 미세하게 조정된 빛이 빚어낸 기술적 개화의 풍경.

작품론 읽기 · KOREAN +

이번 전시작 〈연화(蓮華)〉는 기계적 정밀함과 미세하게 조정된 빛이 빚어낸 기술적 개화의 풍경이다. 별도의 스크리닝 장치 없이도 관객을 가상의 시공간으로 이끄는 이 작업은, 금속 장치가 만들어내는 물리적 진동과 빛의 산란을 통해 수면 위로 피어오르는 연꽃의 생명력을 기계적 숭고함으로 치환한다.

작가에게 개화란 단순히 꽃잎이 벌어지는 시각적 현상이 아니라, 계산된 기계의 움직임과 우연한 감각의 조합이 현실의 이질적인 틈을 벌리며 실재로 화하는 과정이다. 그는 이 정교한 설치를 통해 아름다움이란 보이지 않는 에너지가 물질의 외피를 입고 기어이 우리 눈앞에 ‘피어나는’ 필연적 사건임을 역설한다.

ARTWORK TEXT · ENGLISH +

Working with modular structures and numerical completeness, he creates a sense of estrangement from reality through a combination of calculated mechanical movement, finely tuned light, and sound. His work Yeonhwa (Lotus) is a landscape of technological blooming.

Inducing an experience akin to entering virtual reality without the need for external screening devices, this installation replaces the vitality of a lotus rising above water with mechanical sublimity through physical vibrations and the scattering of light. For Kim, blooming is a process of “becoming real” as calculated movements and accidental sensations widen the cracks in reality.

Kinetic Installation · 2021

Element of SenseJunsoo Kim · 2021

빛은 형태를 가질 수 있을까.

김준수의 Element of Sense는 회전하는 프리즘과 빛의 굴절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풍경을 만들어낸다.

금속과 기계장치로 이루어진 구조물은 차갑고 정교하지만, 그 안에서 펼쳐지는 빛은 예상치 못한 감각과 감정을 불러낸다.

작품은 같은 모습을 반복하지 않는다.

시간에 따라,
관람자의 위치에 따라,
공간의 분위기에 따라,

빛은 새로운 형태를 만들고 사라진다.

우리가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세계 역시 끊임없이 움직이며 변화하는 감각의 집합일지도 모른다.

Element of Sense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물질과 감각 사이의 경계를 탐구하는 작품이다.

Lighting Work · 2026

All Objects are ComponentsPendant Lighting

YEAR
2026
MATERIAL
SLA 3D printing parts, chrome-painted
SIZE
30 × 30 × 50 cm

낮에는 집 안의 오브제로, 밤에는 빛과 반사가 공간의 리듬을 바꾸는 조명 작품으로 기록했다.

Artist Focus · 05

Gina Kim Gina.
김지나

Artist & Works

기억과 시간, 인간과 자연, 상실과 회복이 교차하는 관계를 탐구한다.

이번 전시에서 김지나는 먹과 옻, 한지와 빛, 스테인드글라스라는 서로 다른 물성을 통해 평창동의 산과 베냉의 바다, 동아시아의 바다를 하나의 감각 안에서 연결한다.

@GINA_KIM_GINA ↗
Selected Work

Croisements MW
: 山水

Mountain & Water

기억은 하나의 장소에 머물지 않는다. 시간과 공간을 건너 서로 다른 삶과 역사를 연결하고, 새로운 풍경을 만든다.

작품 소개 · KOREAN +

《Croisements MW : 山水》는 산과 바다를 통해 기억과 시간, 인간과 자연, 상실과 회복이 교차하는 관계를 탐구한다. 평창동의 산과 베냉의 바다, 그리고 동아시아의 바다는 서로 다른 역사와 문화를 품고 있지만, 이동과 귀환, 만남과 이별의 기억 속에서 하나의 풍경으로 이어진다.

이번 작업은 베냉 문화유산 반환 프로젝트에서 비롯되었다. 문화유산의 귀환은 단순한 물질의 이동이 아니라, 단절되었던 기억과 역사, 그리고 인간의 존엄이 다시 연결되는 과정이다. 바다는 상실의 공간이면서 동시에 귀환의 길이 되고, 산은 시간을 품고 생명을 축적하는 장소가 된다.

먹과 옻, 한지와 빛, 그리고 스테인드글라스는 서로 다른 물성을 통해 자연과 인간, 과거와 현재가 하나의 감각 안에서 만나는 장을 만든다. 초록은 생성과 생명의 시간을, 먹색은 깊은 기억과 침잠의 시간을 담아낸다.

설치된 프레임은 창이자 배이며, 동시에 집을 상징한다. 프레임 너머로 보이는 평창동의 소나무는 변하지 않는 생명력과 시간을 비추고, 공간을 가로지르는 파이프와 은은한 빛, 바다를 연상시키는 오브제들은 기억의 흐름과 항로를 형성한다.

Croisements는 서로 다른 시간과 장소, 문화와 기억이 만나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가는 지점을 뜻한다. 이 작품은 산과 바다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 역사와 공동체가 함께 공존하는 살아 있는 산수(山水)를 제안한다.

WORK TEXT · ENGLISH +

Memory never remains in a single place. It moves across time and space, connecting different lives and histories to form new landscapes.

Croisements MW : Mountain & Water explores the intersections of memory and time, humanity and nature, loss and restoration through the symbolic relationship between mountains and the sea. The mountains of Pyeongchang-dong, the sea of Benin, and the seas of East Asia embody different histories and cultures, yet resonate through shared experiences of migration, departure, return, and encounter.

Furniture in Motion

Tatsushige
Nakamura.

@TATSUSHIGE1981 ↗
Tatsushige Nakamura 의자 작품 디테일
Tatsushige Nakamura 가구 작품
Lighting · 06

Midgard
Licht.

House in Motion에 설치된 Midgard Licht 조명

독일 조명 브랜드 Midgard Licht의 빛이 작품과 생활 공간 사이의 리듬을 만들었습니다.

@MIDGARD.LICHT ↗
Exhibition Film

House in Motion,
in motion.

Program Archive

What happened
around the Art.

01

Artist Talk

참여 작가와 함께 작품과 전시의 맥락을 나눈 시간.

02

Night Edition

낮의 전시를 밤의 빛과 감각으로 다시 경험한 연장 전시.

Seen by Others

The Exhibition,
through Other Eyes.

예술 관련 채널의 전시 소개와 방문객이 직접 기록한 사진과 영상. 박동훈家 밖에서 이어진 《House in Motion》의 시선을 함께 보존한다.

샘플 감상평 / Archive

전시를 보고
남긴 생각.

클라이언트 검토를 위해 구성한 익명의 샘플 문안입니다.

익명 관람객 · SAMPLE 01

빛이 작품 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관람자의 움직임에 따라 계속 다시 만들어지는 것 같았다. 같은 자리에서도 시선이 바뀔 때마다 전혀 다른 장면을 만났다.

익명 관람객 · SAMPLE 02

기계와 금속, 물과 빛처럼 서로 다른 재료가 한 집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작품과 생활 공간의 경계가 흐려지는 순간이 인상적이었다.

익명 관람객 · SAMPLE 03

낮에 본 전시와 밤에 본 전시가 서로 다른 전시처럼 느껴졌다. 어둠이 더해지자 형태보다 반사와 움직임이 먼저 보였다.

ARCHIVED 이 전시의 감상평 접수는 종료되었습니다.

Credits

House in Motion
was made with.

CURATOR

Minhee Kim · 김민희
@minhee.kim.kim ↗
@dimora.di.minhee ↗

PHOTOGRAPHY

정효섭
@ahina_archive ↗

HOUSE

Donghoon Park House · 박동훈家
@pdh.ga ↗

ADDRESS

서울 종로구 평창동 451-4